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유영광 지음
출판사 서평 중
도깨비 상점에서 펼쳐지는 모험을 다룬 판타지 소설이자, 상처 입고 지친 마음을 보듬는 힐링 소설이기도 하며, 무엇보다 독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건네는 성장 소설이이다. 오랫동안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나 마테를링크의 『파랑새』처럼, 동화 같으면서도 삶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이야기에 몰입해 있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 영혼의 키가 한 뼘 더 자란 것을 깨닫게 된다.
모험과 판타지, 힐링, 성장이 결합된 소설의 형태는 저자의 독특한 삶의 이력과도 연결되어 있다. 유영광 작가는 살면서 겪었던 아픔을 이야기로 치유받으며 작가의 꿈을 키웠다고 말한다. 생계를 위해 음식 배달 일을 하며 지하철과 카페에서 틈틈이 이 소설을 썼지만, 그 과정이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했다고 말한다. 살다 보면 누구나 상처를 입고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하지만 그 시간들을 잘 견뎌내면, 그저 흉터로만 남는 게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더욱 단단하고 강하게 만든다. 거센 비가 내릴수록 더욱 아름다운 빛을 뽐내는 무지개처럼 말이다. 이처럼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소설 곳곳에 녹여내면서, 어려운 현실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따스한 시선으로 용기를 건넨다.
「무지개」, p. 316
“아….”
세린의 입에서 짧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아침부터 무섭게 쏟아져 내리며 그칠 것 같지 않던 비가 멈추고, 어느새 시커먼 먹구름이 걷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는 약속이라도 한 듯 어김없이 무지개가 떠 있었다.
세린은 문득 어느 상점과 친구들을 떠올렸다. 그러자 남학생과의 약속 때문인지, 아니면 좋은 기억이 떠올라서인지 입가에 살며시 미소가 지어졌다.
창문 너머로 들어온 햇빛 한 줄기가 그녀의 어깨에 따스하게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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